Huwebes, Pebrero 7, 2013

에닝요 "실력보다 한국사랑 의심 받은 게 제일 가슴 아팠다"

축구화에 항상 태극기 새겨… 올해도 변함없이 새기고 뛸 것

이제 귀화는 잊었다 꿈도 안 꾼다

기량저하 논란은 발등 부상 탓

서울과 치열한 우승 경쟁할 때 감추고 갈 수밖에 없었다

프로라면 이 모든 것 감수해야

등번호 8번은 나의 운명

↑ 갖가지 논란에 휩싸였던 전북의 에닝요가 인터뷰 도중 순조롭게 재활치료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밝은 표정으로 팬들 앞에 다시 서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에닝요는 올해 최초의‘80-80 클럽’ 가입과 3관왕(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FA컵) 달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80골-80도움 기록할 때까지 전북 떠날 생각 추호도 없다

태극 마크 좌절과 기량 저하 논란이 겹친 데다 소속 팀의 전지훈련지에서도 종적을 감췄다. 급기야 이적설까지 터져 팬들의 의혹은 커져만 갔다. 지난 시즌 후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에닝요(32ㆍ전북 현대)가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지난 3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노보텔에서 만난 그는 먼저 눈덩이처럼 커진 의혹을 풀겠다며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팬들이 이적에 대한 진실 여부에 대해 많이 물어온다"고 운을 뗀 뒤 의문 부호들을 하나씩 지워나갔다.

태극 마크 단념, 마음의 상처

에닝요는 지난해 이 맘쯤 한국 언론은 물론이고 브라질 자국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귀화 관련 얘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고, 현지 언론은 에닝요의 한국 대표팀 발탁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마침내 최강희 대표팀 감독의 요청으로 특별 귀화가 추진됐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국내선수 보호, 복수국적자 K리그 외국인 쿼터 문제, 국민 정서, 다른 종목과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특별 귀화 신청을 기각했다. 어렵게 귀화 얘기를 꺼내자 그는 "잊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이 났다"며 상념에 잠겼다.

당시 네티즌 사이에서도 에닝요의 특별 귀화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다. 에닝요는 "지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희망조차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하지만 마음의 생채기는 여전히 남아 있다. 에닝요는 팬들 사이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했고, 기량이 아닌 '한국 사랑'에 대한 의문이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에 상처를 입었다. 에닝요는 축구화에 태극기를 새기며 뛰었고 국내 뉴스를 꼭 챙겨볼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에닝요는 "올해도 변함없이 태극기를 새기고 뛸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 숨기려다 기량 저하 논란

지난해 9월 말 에닝요는 훈련 도중 동료 김동찬과 부딪혔고, 밟힌 상황에서 발목이 꺾이면서 부상을 당했다. 당시 전북이 FC서울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었던 터라 부상을 드러낼 수 없었다. 그는 "당시에는 감추고 갈 수밖에 없었다. 프로이기 때문에 아파서 못 뛰겠다는 건 용납이 안됐다"며 "어쩔 수 없이 진통제를 달고 살았고 프로라면 이 모든 것을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부상 탓에 에닝요다운 플레이는 실종됐다. 그렇다 보니 팬들도 '에닝요 기량 저하'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어찌됐든 경쟁 팀들을 헷갈리게 해야 했다"며 부상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한 에닝요는 "진통제를 많이 먹다 보니 2,3차례 심각한 장염까지 겹쳤지만 참고 뛰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도와줄 수 없어서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속상했다. 훈련 때 200%를 해야 경기에서 100%를 발휘할 수 있는데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15골13도움이라는 최고 기록을 남겼음에도 개인 평점을 70점 밖에 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전북 맨'으로 80-80 클럽 도전

에닝요는 지난해 입은 발등 부상 치료 탓에 전훈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상파울루의 축구 전문재활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는 에닝요는 이르면 3월 초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시즌 초반에 4, 5경기 정도를 뛰지 못할 것이다. 처음부터 뛰고 싶지만 재활을 완벽하게 끝낸 뒤 100%의 몸 상태로 나머지 기간 동안 날아다닐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며 "지금은 70%까지 몸이 올라왔다. 실력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으니 올해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8'은 에닝요의 전부라 할 정도로 중요한 숫자. 전북 입단 후 등번호 8번을 달기 시작한 에닝요는 "8번이 계속 따라 다닌다. 80(골)-80(도움) 클럽을 달성할 때까지 전북을 떠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에닝요는 K리그 7시즌 동안 77골 58도움을 기록했다. 역대 최연소 60-60 클럽까지 도움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리고 K리그 최초의 70-70 클럽도 눈앞에 있다.

데얀-몰리나 경쟁 최고 용병 욕심 당연

에닝요를 논할 때 데얀과 몰리나(이상 서울)를 빼놓을 수 없다. 3명은 K리그 최고 용병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데얀은 122골 31도움, 몰리나는 50골 42도움을 각각 기록 중이다.

에닝요는 K리그 2회 우승을 이뤘지만 개인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에닝요는 2008년 컵 대회 득점왕 외에는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는 "도움은 항상 2위만 했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데얀과 몰리나는 각각 지난 시즌 득×? 도움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에닝요는 "3명 모두 스타일이 다르다. 특별한 경쟁 의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최고 용병이라고 불리는 것을 싫어하는 선수는 없다"라며 자존심 경쟁을 예고했다. "기록은 세월이 지나면 깨질 수 있다"는 에닝요는 "리그나 아시아 무대 우승을 차지하면 모두가 기억된다. 전북이 매번 우승하는 게 꿈"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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